보고 쓴 것들/독서

[서평] 리추얼 @메이슨커리

토아드 2023. 1. 22. 23:14
반응형

 

 습관, 루틴 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리추얼은 개인이 규칙적이거나 정해진 룰 대로 행동하는, 일상적인 행위가 아닌 나를 위해 행하는 행동 양식을 말한다.

 이 책은 나만의 루틴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매하고 잠들고 있었는데, 독서모임 책읽기 활동에서 이 책을 다 읽고싶었기에 3주간 읽었다. 

 사실 나는 자기개발 서적을 좋아하다 보니 이 책에게도 비슷한 기대를 했었고, 목차도 보지 않고 바로 구매한 다음에 읽으려고 펼친 순간 이 책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여러 사례를 근거로 연구 결과라던지 작가의 생각의 종합해서 글을 풀어낸다던가, 어떻게 해라는 길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하고 봤지만 전혀 다른 책이였다. 그저 예술가, 철학가, 과학자, 그외 다른 유명한 사람들의 리추얼은 무엇인지 2-3 페이지 내외에서 설명하는 책이였다.

 피카소, 반 고흐, 아인슈타인, 무라카미 하루키 등 유명한 사람들의 리추얼에 대해 볼 때는 흥미있게 볼 수 있었지만 견문이 좁은 나는 많아야 1/5 정도의 인물들만 눈에 익었고 다른 사람들은 작품만 알고 있거나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였다. 목차를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알고 있다면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같은 경우는 이야기를 풀어가거나 논리를 풀어가는 것을 기대했던 탓에 이 책을 읽는데 조금 힘들었었다. 화장실이나 회사에 두고 하루에 3-4 명의 리추얼을 부담없게 10분 내외로 읽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에는 리추얼이란 특정한 행동을 마치 진짜 '의식' 같은 느낌이 나도록 해야하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규칙적으로, 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인 양 말이다. 근데 이 책은 말했듯이 그 어떤 작가의 의도도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기록으로 남은 유명인들의 리추얼을 나열할 뿐이다.

 매우 규칙적인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아침의 커피, 산책, 아침시간에만 작업을 하기, 점심은 특정한 식단만 먹는다던가, 낮잠을 잔다던가.

 하지만 자신을 일깨우기 위해 엄청난 약의 커피, 와인, 위스키, 심지어는 현대에서는 마약으로 취급받는 약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성적으로 매우 많은 여자와 관계를 가진다거나, 심지어는 성적인 의미 없이 자신의 남성기를 만지작거리면서 안정감을 얻는 자도 있었고, 시작과 끝에 대한 규칙은 있어도 그냥 단순히 작업을 아침부터 밤까지 끊이지 않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의 나태함을 인정하고 다른 방향의 직업을 가진다던가, 나태함에 맞춰서 하고싶을 때에만하는 사람도 있었다.

 

 책을 다 읽을 때 쯤에 든 생각이 무어냐면, 리추얼은 자신을 위한 것이지 자신을 드러내거나 뽐내거나 자기 만족만을 하기 위한 것이나, 자기가 되고싶은 이상성에 자신을 맞추기 위한 행위는 아니라는 점 같았다. 좋은 방식이던 안좋은 방식이던 리추얼은 다 제각기 자신의 사고방식, 생활패턴, 끈기, 상황 등에 맞게 만들어 져 있는 것 같았으며, 자신이 절대로 되지 못할 방법으로 억지로 갈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아침에 차 한잔으로 시작하며 독서를 하고, 산책과 달리기로 시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몇달을 그렇게 해도 익숙치 않다면 그냥 아침을 빈둥대되 완전한 휴식의 시간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한 자세로 오래 있지 못하는데, 이런 것을 감안해서 책상이나 서서, 침대에서든 바닥에서든 이동하면서 꾸준히 작업을 진행해가는 리추얼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리추얼이라는 녀석을 만들기 힘든 까닭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정보의 쓰나미와 같은 녀석들이 방해를 하기 때문에 정착하기가 힘들지 않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나온 리추얼들의 전반적인 공통점 중 하나는 일에 집중하던 휴식에 집중하던 뇌를 쉬어줄때는 확실히 쉬어주고, 일에 집중할 때는 확실히 집중을 했다는 점이였던 것 같다.

 사실 스마트폰을 통해 유투브 숏츠나 인스타 릴스, 페이스북의 피드 등 내가 원할때마다 새로운 컨텐츠를 보여주는 것들은 온전한 휴식도 아니거니와 작업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리추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함정들은 반드시 배제를 해야 된다는 생각도 했는데, 자신이 15분 동안만 유투브를 본다는 등의 적정한 수준의 약속만 꾸준히 지킨다면 그것조차도 리추얼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리추얼을 구성함에 있어서 중요한 건, 결국엔 시도와 수정이다. 되고싶은 자신이 있다면 자신이 이상으로 꿈꾸는 리추얼을 시도해 보고, 영 아니라면 자기 자신에게 맞는 특정한 리추얼을 구성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다만 그 활동들이 꾸준하게 이어지기만 한다면 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