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는 불렛저널이라고 부르는 '나' 맞춤형 플래너를 쓰는 것을 시작하였는데, 그곳에 습관을 가지게 하기 위한 Habit tracker 라는 목록을 만들어 두고 그곳에 명상하기라는 것을 적어 두었다.
4월 7일부터 기록을 시작했는데 결과는 단 두번, 25일과 27일이 전부였다. 그것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명상을 하겠다고 해 놓고는 무엇이 명상인지 잘 알지도 못했다. 그냥 눈을 감고, 앉아서, 지금 내 상황과 나에게 필요한 것 뭐 이런것들을 생각하면 되겠지.. 라고 해놓고 단 한번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명상이라는 것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저 눈을 감고 자세를 곧게하고 생각을 비우거나,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명상에 대한 내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사실 이전부터 이 책에서 나오는 개념을 몇번인가 접한 적이 있었다. 첫번째로는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잠을 잘 때 호흡에 집중하고, 내 몸에 느껴지는 감각을 자세히 느끼면서, 서서히 눈에서부터 힘을 빼 가면서 그 힘을 빼는 과정을 신체 하나 하나 퍼뜨리면서 수행하는 것이다. 나는 자고 싶을때 어지간하면 잠을 잘 자는 편이지만, 가끔 잠이 안 올때는 호흡에 집중하거나 감각에 집중하거나 눈에 힘을 빼는 것을 의식하는 등의 방법으로 잠에 들곤 했다.
두번째로는 얼마전에 읽은 초집중 이라는 책에서 나온 기법인데, 내가 집중하던 것을 그만두고 어떤 습관적인 행동을 하고 싶을 때, 그 충동적인 감각을 인지하고 어떤 느낌인지 지긋이 관찰을 해 보라는 방법이다. 그렇게 10분정도를 관찰해 보고도 평소 하던 습관을 하고 싶다면 해도 된다는 방법인데, 이게 10분 명상 방법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멈추는 방법으로 내 호흡에 집중하고 감각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고는 있었는데, 이것이 명상이라고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다. 나는 명상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면서 습관으로 익히고자 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명상을 수행을 해 보았다. 책을 읽기가 싫다. 폰을 확인하고 싶다. 뭔가 자세가 불편하다. 만화 보고싶다. 유투브 보고싶다.. 등 여러 기분과 감각과 감정이 들었지만 그 감각들을 인지하고 지켜보려고 노력을 조금씩 했었다. 인지하고, 그 다음 책을 읽는 자신으로 돌아오려고 노력도 해 보았다. 그 결과 실제로 평소보다 책에 집중을 많이 하게 되었으며, 책 내용이 흥미 있었던 것도 있으나 일주일도 안되서 300 페이지 분량의 책을 완독하였다.
책을 읽고 조금씩 실천 해 보면서, 명상이란것은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지긋이 관찰하고, 받아들이고, 거기에 끌려다니지 않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 스스로를 변화시키려고 몇년간 시도를 해 보았었는데, 이번 방법은 정말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나를 바꾸는데 딱 적당한 방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나는 여태껏 내가 딴짓을 하면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자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하고 나서도 낙천적인 성격 덕에 자책도 하지 않고 그냥 바로 잠들고 깨어나고를 반복하는 삶을 살았었다.
여태껏 많은 책을 읽고도 큰 변화는 없었으니 이번에도 큰 변화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매우 조금은 들지만, 당장 앞으로 매일 10분 명상과 일상생활에 명상을 적용해 보는 연습을 해보고 싶다.
기본이 되는 10분 명상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해보고 싶은 명상은 먹기 명상과 달리기 명상이다.
먹기 명상은 내가 와인을 마시고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는 항상 꾸준히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기에 명상이라는 것을 빌미로 조금이라도 해볼까 싶다.
내 주변 친구들 중에는 불면증으로 잠을 잘 못자거나 항상 우울감에 빠져있는 친구들이 몇명 있는데,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이 책이 나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책 하나로 변화의 파동이 이정도로 느껴진 것이 오랜만인지, 처음인지 그런 감각이 느껴져서 이 기분을 되도록이면 오래 유지하고 싶다.
* 최근에 산 책 중에 마음챙김 이라는 책을 샀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이 마음챙김에 대한 개념이 나와서 '마음챙김' 책에도 흥미가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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